민주 중진들 "최상목, 탄핵도 고려" "탄핵은 성급" 분분

4선이상 중진 회의…"최상목 직무유기" 공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중진의원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4선 이상의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6일 간담회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가 책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탄핵은 성급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대한민국 국정도 매우 어렵다"며 "선배 중진 여러분의 허심탄회한 충고의 말씀을 전해 듣고 최대한 존중해서 경험을 나눠 갖겠다"고 말했다.

6선의 추미애 의원은 "최 권한대행은 마땅한 책무를 회피하면서 군부대 방문, (재벌)총수 면담 계획을 짜고 대통령 전용 방탄차를 타고서 그야말로 대통령 놀이에 심취하고 있다"면서 "내란 수괴를 지킨다면서 초법적으로 사병이 되는 경호처를 지휘하며, 내란 공범인 경호처장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권한대행은 한시 빨리 내란 수괴를 체포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회가 가진 국정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수단인 탄핵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 탄핵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5선 박지원 의원은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해 8인 체제로 만들어 준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최 권한대행에 굉장한 불만을 갖고 있고, 나도 SNS를 통해 비열한 태도를 비난했지만, 민주당에서 최 대행 탄핵을 얘기하는 건 성급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최 권한대행, 국민의힘, 경호처, 대통령실 등을 한 줄로 꿰서 움직이는 기획 사령탑이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도 최 권한대행의 탄핵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 권한대행이 보인 행보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도 "(탄핵 여부는) 지도부에서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의도 정치 전체가 적대화되고 있어 서로 교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이 깊이 공감했다"면서 "(여야가) 서로 돌팔매질만 하다 보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서로 모를 수 있는데, 자주 교류하고 소통하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