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분수령' 여야 전운 고조…한발 뺀 이재명은 "민생"

호남 민심 다독이며 '정중동'…尹 대신 민생·경제 강조
'애도기간 끝' 주말 대여 공세 강화하나…"비상대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이 나오는 이번 주말에도 정쟁에서 한발짝 물러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며 언론 노출을 최소화해 왔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대여 공세 최전방에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검 추진, 헌법재판관 임명,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 등 여야 쟁점 사안들을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별다른 언급 없이 원내지도부에 대응을 맡기며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다. 누군가의 아집, 어떤 집단의 특별한 이익을 위해 전체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주말에도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 등 정국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직후 연일 무안에 머물며 사고 수습에 집중해 왔다. 이번 주말에도 무안에 머물 예정이라 알려졌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항공 참사 일정도 매우 중요한 일정"이라면서도 "의원들이 했던 역할을 당직자나 지역조직 당원들로 대체하고, 국회 상황이 정리되면 의원들이 다시 현장을 방문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탄핵 정국에서도 민생과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참사 수습으로 호남 표심도 다독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추경이라면 내용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열어놓고 협의하고 검토하겠다"며 "정부가 신속하게 추경 편성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는 등 민생·경제에 중점을 두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의 조용한 행보 속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관련 문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객기 참사로 잠시 중단했던 대여 공세도 다시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이뤄질 쌍특검법(내란·김건희여사 특검법) 재의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서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추가 임명 압박도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주말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을 두고 비상대기를 하는 한편, 윤 대통령 체포를 대비해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 민주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여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노 원내대변인은 "체포영장 마감 기한인 오는 6일까지 우리 당 의원들은 상임위별로 비상대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