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앞에 선 권영세 비대위…'친한' 지우고 '친윤' 덜었다

'한동훈 체제' 김상훈 유임…계파색 옅은 3선 이양수 사무총장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지도부에…친한계선 "구색 맞추기" 비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당 혼란을 수습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공식 출범했다. 한동훈 체제에서 임명된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유임하고 김용태, 김재섭 의원을 지도부로 발탁하면서 친윤(친 윤석열) 색채는 일부 덜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내외에선 "구색만 맞췄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임이자·최형두·김용태·최보윤 의원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당 사무총장에는 3선의 이양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은 조정훈·김재섭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당 수석대변인은 신동욱 의원, 비서실장은 강명구 의원이 발탁됐다.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유임됐다.

이번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파나 지역, 선수가 두루 고려됐기 때문이다.

비대위원 면면을 보면 임이자 의원은 TK 3선 의원으로서 노동계 출신이다. 재선 최형두 의원은 PK 언론계 출신, 초선 김용태 의원은 90년생으로 경기도 포천 출신, 최보윤 의원은 비례대표로서 국민의힘 장애인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을 인선해 친윤계 색채도 덜어냈다는 평가다. 당의 사무를 총괄하는 당 사무총장에는 계파색이 옅은 3선의 이양수 의원이 발탁됐다.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등 강원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사무총장 산하 조직부총장은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맡는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이다. 전략기획부총장도 수도권 재선 조정훈 의원이 발탁됐다.

김상훈 의원의 유임은 '한동훈 체제'에서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역임한 초선 강명구 의원, 당 수석대변인은 추경호 원내대표단 시절 원내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신동욱 의원이 내정됐다. 신 의원은 언론계 출신이다.

다만 당내에선 "구색만 맞췄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다소 기계적으로 '안정'을 꾀한 탓에 비대위의 또 다른 목표인 '쇄신'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모 국민의힘 의원은 "몇몇 소장파 의원들이 지도부에 들어가 있지만, 현재 발탁된 인원으로 얼마나 쇄신을 꾀할지, 또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