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안 오늘 표결…'이탈표 얼마나' 국힘 시험대

조경태 외에 찬성 의사 밝힌 의원 없어…김상욱도 "고민된다"
이탈 예상치 이상이면 "단일대오 깨져" 새 지도부에 큰 부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인질 탄핵겁박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24.12.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회가 27일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하는 가운데, 여당의 이탈표는 이전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의 직무가 정지될 경우 국정 불안을 야기했다는 여론의 비판이 불가피해서다.

한 권한대행의 직무 정지와 별개로 이탈표 자체는 여당 입장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권영세 비대위'를 띄워 정국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벌써부터 당론을 어기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전날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때와 다르게 이탈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여당 내에서도 12표의 이탈표가 발생했지만, 한 권한대행의 경우 국정 수습을 도맡고 있다는 점에서 찬성표를 던질 경우 여론의 비판이 불가피해서다.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6선의 조경태 의원뿐이다. 조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탄핵에 대해 미적거리거나 지연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단호히 탄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은 뉴스1에 "민주당이 내건 이유가 과연 탄핵 사유가 될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전날 조 의원과 김 의원은 '표결 불참' 당론에도 헌법재판관 선출안 표결에 참여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지아, 김예지 의원이 표를 행사했다.

여당의 주장대로 '대통령 기준'(200명 이상)이 될 경우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가 국무총리 기준에 따라 151명 이상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기준대로라면 여당의 이탈표 없이도 야당 단독으로 의결이 가능하다.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이탈표가 나온다면 여당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5선의 권영세 의원을 앞세워 탄핵 정국 수습에 나서겠다는 뜻을 천명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단일대오가 깨졌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서다.

실제 전날 본회의 표결에서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 여당 내에선 "그럴 것이면 탈당하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분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