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친윤' 권영세호, 친한계에 손 내밀까…쇄신 인사 첫 시험대
30일 국힘 비대위 공식 출범…"혁신 인사 해야"
친한·비윤 발탁 검토…비대위 계파 갈등은 부담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첫 시험대는 인적 쇄신을 통한 당심 수습이 될 전망이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이어 비대위원장까지 친윤석열계 인사를 연달아 임명하며 '도로 친윤(윤석열)당' 비판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친한동훈계와 비윤계를 포함한 쇄신 인사로 당내 분열을 봉합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30일 공식 출범 예정인 권영세 비대위는 친한계, 비윤계, 소장파 인사 발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폭 넓은 탕평책을 검토 중이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혁신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비대위 공식 출범 이후 인사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친윤계 핵심 인사인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뒤이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권영세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의 대학·검찰 선배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당정 안정화 목적보다는 윤 대통령 비호 세력이란 인식이 부각됐다.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인한 국민의힘은 26일 상임전국위원회와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을 공식 임명한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 의사를 밝힌 권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 당시 12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으고 윤 대통령 탄핵을 저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권영세·권성동 투톱 체제를 향한 관심은 지도부 구성에 쏠린다. 국민의힘 당헌 96조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 1명과 원내대표 1명, 정책위의장 1명을 포함해 전체 15명 이내로 구성한다. 비대위 존속 기간은 6개월이며, 6개월 이내의 기간에 한정해 1회 연장이 가능하다.
당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되는 친한계 의원을 비롯해 원외, 초·재선 인사까지 비대위에 중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친윤계 지도부를 통해 보수 결집에 나서는 동시에 당 안정화와 중도 세력 포용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친한계 또는 비윤계 인사가 비대위에 합류할 경우 남은 탄핵 정국 수습 과정에서 비대위 내부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은 만큼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화합, 통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백지상태에서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은 충분하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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