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투톱 '쌍권 체제'…안정·연륜 '강점' 도로 친윤당 '약점'

권성동, 권영세 비대위원장으로 지명 …경륜에 뜻 모여
조기 대선시 유리한 고지 어려워'…尹 차별화·쇄신 과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 2024.12.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을 수습할 적임자로 권영세 의원을 택하면서 5선 중진의 권영세·권성동 '쌍권 투톱 체제'가 갖춰졌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체제지만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의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후보라며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권 의원의 지명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만은 막자"는 의지로도 읽힌다.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텔레그램 단체방·비공개 의원총회 녹취가 유출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당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해선 권 의원과 권 권한대행의 경륜이 필요하단 데 뜻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선택했는데, 이후 보수당은 재집권에 실패했다. 당내 분열을 끝내 수습하지 못하면서 분당은 물론이고 정권 재창출에도 실패한 만큼 이번에야말로 '쌍권 체제'의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의원들 간 갈등 국면에서 분열을 막는 중립적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에 당내 갈등 속 사퇴하자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다만 친윤 '쌍권 체제'를 향한 한계론도 지적된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한 만큼 차별화 없이 '도로 친윤당'을 택하면 향후 조기 대선 등에서 유리하게 고지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친한계 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지금의 비대위는 대통령과 철저하게 분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당을 쇄신하고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된다. 나아가서 정권을 우리가 다시 재창출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된다"며 쌍권 체제에 우회적으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