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퇴임 앞둔 주미대사 만나 "한미, 포괄동맹으로 발전할 것"

12·3 비상계엄 사태…"미국이 신속한 입장 내줘 감사"
주미 대사 "비민주적 상황 벌어져 안타깝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미국대사를 접견,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2.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와 만나 "한미동맹은 군사동맹에서 경제·기술동맹으로 확장돼 왔는데, 앞으로 인권·환경문제를 포함한 포괄동맹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달 임기를 마치는 골드버그 대사를 만났다. 지난 9월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지 약 3달 만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이번에 한국에 좀 급작스러운 일이 발생했는데 미국이 동맹의 일원으로서 동맹의 가치, 핵심 가치라고 할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 회복을 위해 관심 가져주시고 또 신속하게 입장을 다양하게 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한민국이 겪는 이 혼란도 결국 민주주의 가치, 또 자유민주진영의 강고함을 전 세계에 경험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미 관계도 더욱 단단해지고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 특히 자유민주진영 국가들, 그중에서도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다"며 "한미관계뿐만 아니라 한미일 간 협력관계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이제 대사 임기를 마치게 됐는데 떠나도 마음은 한국에 남겨둘 것이고, 한국에서 이뤄지는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뉴스를 보면서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21세기 상상하기 어려운 비민주적인 상황이 벌어진 사실이 안타깝고 아쉽다"면서 "한국이 겪는 정치·법적인 사안의 무게감도 잘 알고 있고, 헌법 절차에 따라 잘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관계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골드버그 대사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미일 삼국의 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