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 이재명은 글쎄" 11%P 갭…안심 이른 '대권 독주'
이재명 37% 1위 기록…20대 21%, 중도층 39% 그쳐
'보수 결집' '사법리스크' 변수…중도 확장 행보 고삐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확고한 '1강 체제'를 굳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도 이 대표 개인 선호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점에 주목한다. 여권 잠룡 중 수위를 달리던 한동훈 전 대표 선호도가 급락했지만, 보수는 물론 중도층도 아직까지 이 대표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2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29.7%, 민주당은 50.3%로 집계됐다. 양당의 격차는 20.6%p로 오차범위 밖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차기 대선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는 이재명 대표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37%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탄핵 촉구 집회 주축이었던 20대와 중도층이 이 대표를 곧바로 지지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로부터 2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고, 이들 중 절반 이상(54%)이 의견을 보류했다. 중도층의 이 대표의 지지율은 39%였고, 의견을 유보한 답변은 34%였다.
종합하면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8%였지만, 이 대표 개인 지지율(37%)은 10%p 이상 하회하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 대표에 대해선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상계엄·탄핵 정국에서 느슨한 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중도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비상계엄과 탄핵안 가결 여파가 남은 현 상황에선 이 대표의 지지도가 높을 수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보수 대결집이 이뤄지면 이 대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락세를 보였지만 윤 대통령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룬 한동훈 전 대표가 다시 부상하거나, 홍준표·오세훈 등 보수 주자들을 중심으로 정권 유지를 위한 보수 재건 노력이 활기를 띠면 '이재명 1강' 체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도 잠재적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공직선거법 위반·대북 송금·대장동 개발·위례신도시 개발·백현동 개발·성남FC 후원금·경기도법인카드 유용 등 5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 중 이 대표는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종 판결에서 1심과 같은 형을 받는다면 차기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개인 지지층을 넘어 20대 및 중도층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이 대표를 비롯한 대선 주자들은 조기 대선을 상정한 중도 확장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도 연일 경제 및 민생 현안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며 '수권 정당' 면모를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경제 불안을 타개하기 위한 '민생경제 회복단'도 지난 19일 본격 출범시키고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입법 과제를 발굴해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5.5%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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