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퇴진 농민 투쟁길' 차단 경찰 항의 방문…"차 벽 열릴 것"(종합)

김성회 "경찰청장 직무대행 만나 대치 해소"
"자유로운 집회·시위의 권리를 보장해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과 시민들이 22일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전농은 21일 부터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대기하고 있다. 2024.12.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구교운 유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파면을 촉구하기 위한 농민단체의 상경 투쟁 길을 막은 경찰을 항의 방문했다.

22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회·이소영 등 민주당 의원들은 농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현장에 있다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남태령 대치를 해소했다"며 "곧 경찰은 차 벽을 열 것이고, 남태령역에서 사당역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진한다"고 말했다. 협상엔 임호선·이소영·채현일·문금주 의원이 나섰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남태령 현장엔 이재정·모경종·양문석·강선우·이언주·김준혁·어기구·임미애 의원 등이 있었다.

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입틀막 정권'은 직무 정지됐다"며 "경찰은 자유로운 집회·시위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살피지 않는 경찰의 강압적인 집회·시위 통제가 또다시 재발할 경우 이번 사태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적극 나서겠다"며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한덕수 권한대행에게도 경고한다. 국민과 국회의 뜻을 저버리는 국정운영은 대통령 직무대행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트랙터를 몰고 상경 투쟁을 위해 전날 낮 12시쯤 서울 진입을 시도했으나 남태령 고개를 봉쇄한 경찰의 차 벽에 막힌 뒤 이날까지 대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2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전날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던 일부 시민이 남태령 대치 현장으로 모이며 대규모 집회도 열렸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