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 된다' 현수막 불허…국힘 "선관위가 李 선거운동"

권성동 "탄핵결정 인용·이재명 대선후보 전제로 한 결정"
나경원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서지영 "어제오늘 일 아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은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힘 의원을 내란공범으로 지칭한 현수막은 허가하면서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는 문구는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이란 이유로 불허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관위가 편파적인 결정을 했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아직 탄핵 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관위가 무슨 권한으로 탄핵 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벌어질 것을 전제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다시 한번 엄중하게 경고하고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선관위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유죄판결이 확정돼서 출마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않았다"며 "이재명을 위해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닌지 저희는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몰아세웠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러니까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 거 아니냐"라며 "야당이 틈만 나면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는 내란죄 공범이라는 부당한 정치공세이자 네거티브를 정당화해 주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턴핵소추에 관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가 탄핵 인용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가장 편파적 예단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서지영 원내대변인도 "편파적 유권해석,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을 강력 규탄한다"며 "채용 비리 등 온갖 편법과 특혜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더니, 이제는 정치적 중립성까지 내팽개치고 이 대표를 위해 나서서 사전선거운동이라도 하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과거 선관위가 국민의힘의 '민생파탄 투표로 막아주세요'를 불허한 사례 등을 거론하며 "선관위의 편파적 이중잣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선관위는 정치 편향적 운영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침해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그러니까 내란 공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제 그만 극단적 음모론이 판치는 극우 세계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정상화를 외치는 광장의 국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라"고 말했다.

앞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려 했으나 선관위가 게재 불가 방침을 통보한 사실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 공범이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사실을 밝히며 "이현령비현령"이라고 꼬집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