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차기 대통령감' 1등 한동훈…탄핵 가결 후 5%로 '추락' [여론풍향계]

지지층·보수층 모두 홍준표에 뒤져…나란히 5%에 그쳐
국힘, 민주당과 '더블스코어'…정부 출범 후 최대 격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지지층 이탈 속 차기 유력 대선 후보마저 흔들리면서 여권 내부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한 전 대표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3~5일 이뤄진 직전 조사(11%)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전 대표는 같은 조사에서 2022년 12월 두 자릿수대에 진입했고 올해 3월에는 24%를 기록해 이 대표(23%)를 넘어 1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이 크게 낮아진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16%만이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18%로 한 전 대표를 앞질렀다. 보수층에서도 한 전 대표는 12%, 홍 시장은 1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서 홍 시장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각각 5%를, 한 전 대표는 37%와 26%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변화는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찬성하면서 사실상 여당 내 탄핵 이탈표를 주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당내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분출했고, 한동훈 지도체제는 와해됐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최대 격차로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24%, 민주당은 4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같았고, 민주당은 8%p 올랐다.

조국 전 대표가 대법 확정판결로 수감된 조국혁신당(4.0%)과 개혁신당(2.0%)은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1%였다.

갤럽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81%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6%로 국민의힘(13%)을 크게 앞질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5.5%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