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실적 없이 너무 급한 대선행보…공백기 가져야"

"명태균과 금전거래·여론조사 부탁 없어…대선출마 긍정 검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2024.6.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차기 행보에 관해 "국내 여행을 돌겠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바로 대선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너무 급하신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 시사와 인터뷰에서 "우선은 물러나셨으니 한 달 정도는 주변과 상의도 하고 계시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취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쉼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과할 때가 있는데 지금은 저 같으면 '좀 쉬어야지' 이럴 것"이라며 "공백기를 가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 16일 친한동훈계 인사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 "혼자 차를 끌고 국내 여행을 다니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보수 정당을 바꿔보겠다는 모토를 걸고 정치를 했는데 그 모토 자체는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성과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수신(修身)하고 다시 도전했을 때 옳은 선택을 한다면 비슷한 지점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전 대표가 검찰 공무원으로서 승승장구했고 정치에 들어와서는 실적이 너무 안 좋다"며 "실적을 신경 쓰지 않고 메시지만 발산해서는 좀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에 출마할 마음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탄핵 인용이 되는 것(시점)이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는 때라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를 맡았던 이 대표는 자신과의 연관성에 대해 "상당히 오랜 기간 알고 지냈는데 저는 이분과 금전 거래, 여론조사 이런 걸 부탁하고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많은 정치인이 고생하고 있는 그 분야와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놓고 여야가 힘 싸움 중인 일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은 북한이 내일 쳐들어와도 전군을 지휘해 군 통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보다 훨씬 약해 보이는 권한인 임명권 정도는 (권한대행이) 다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재의요구권 행사 권한에 대해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셔야 된다"며 "지금 상황에서 재의요구권 행사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