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인선' 고심 깊어지는 국힘…선수별 의견 수렴 시작
원내 인사로 가닥…권영세·나경원 등 5~6선 중진 하마평
'도로 친윤당' 우려도…"계엄 옹호 정당 이미지 씻어야"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탄핵 정국에서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단 선수별로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원내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인선하는 데에 의견을 모은 상태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할지, 비대위원장을 따로 인선해 '투톱' 체제로 갈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당내 5~6선 중진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5선의 권영세·나경원·김기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18일)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원톱 체제는 선택지에서 제외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도 살아있다"고 했다.
전날까진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이 확산됐지만, 당 중진 대다수가 '권성동 원톱' 체제를 반대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4선 김도읍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5~6선 중에 경험이 많은 분, 친윤(친윤석열계) 색이 옅은 분이 있으면 그분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초재선과 3·4선에서 선수별로 대표 의원을 뽑아 비대위원으로 넣고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그분이 마음대로 비대위원을 뽑으면 계파 논쟁이 불식되고 민주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사정을 잘 알고 경륜이 많은 원내 인사가 당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비대위가 조기 대선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빠르게 당을 안정시킬 수 있어야 한단 취지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뉴스1에 "경륜이나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게 맞다"며 "권영세 의원이나 나경원 의원도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 사퇴 당시 타격감이 있었고 경상도가 지역구인 의원이라 비대위원장을 맡긴 부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대다수가 친윤계(친윤석열계)인 것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친윤 색채가 강한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인선될 경우, 계엄을 옹호한다는 당 이미지가 강해져 국민 여론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한계(친한동훈계) 6선 조경태 의원은 전날 중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니라면 이번 비대위가 즉각적으로 해야 할 일은 우리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고 대통령과 분리 작업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거기에 걸맞은 사람이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초선·재선·3선·4선 등 선수별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마치고 권 권한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은 "윤재옥 전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 인선 당시 이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라며 "일단 이번 주는 의견 수렴을 하고 다음 주 정도에 비대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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