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원장의 조건 "전투력+당내 인사"…오늘 가닥 잡나

비상의총 열어 논의…권영세·나경원·원희룡 등 거론
권성동 "누구로 할 건지 좀더 구체적으로 의원 논의"

국민의힘 나경원, 권성동, 권영세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정국을 수습하고 혹시 모를 조기 대선에 대비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한다.

지금까진 의원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진 않았지만 대야 전투력이 높거나 당내 인사 등이 필요하다는 큰 범위에서의 뜻이 모인 만큼, 이날 논의는 보다 세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 대상 공지를 통해 이날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비상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평판, 어떤 능력 가진 분이 와야 한다는 정도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의 얼굴로서 적합한 분이냐, 위기 상황을 수습할 능력이 있느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느냐, 민주당과 관계에 있어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고 있느냐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안다"며 "누구로 할 건지에 대해 (18일엔) 좀 더 구체적으로 의원들께서 말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중진들은 지난 16일 의총 직전 비대위원장 조건으로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이끌 수 있는 '당내 인사'"로 의견을 모았다. 중진들의 이런 총의를 의원총회에서 전달받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전 대표 등 당 밖의 인사들이 당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용병 불가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유력 후보는 원내 인사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당초 권영세·나경원 의원이 거론됐는데, 혼란을 효율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에 "이번에 뽑힐 비대위원장이 아마도 내년 대선까지 치르지 않겠느냐"라며 "하루 만에 뚝딱뚝딱해서 될 게 아니라 정말 확실한 사람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