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장 "기민하게 경제 안정시킬 때"…최태원 "무쟁점 법안 연내 통과를"

우 의장, 4대 경제단체장 간담회…현 시국 불확실성 우려
재계 "국가전략산업 보조금 지원 요청…상법 개정 신중 검토"

우원식 국회의장과 경제단체장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비상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공동취재) 2024.12.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최동현 임윤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4대 경제단체장에게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치계와 경제계가 차분하고 기민하게 경제를 안정시켜야 될 때"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초당적 협력을 통해서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에 통과시켜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재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회장은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최근 상황에도 대외 국가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좀 이르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야 모두 민생 안정의 의지를 드러내고 계시는 데 초당적 협력을 통해서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에 통과를 시켜주신다면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아주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우리 기업들은 내년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으며 골목 상권의 붕괴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움도 가중시키고 있다"며 "국회도 경제 살리기를 위한 입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전했다.

또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전략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로 시간 규제 완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해 주신다면 기업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며 "한편 기업의 부담이 되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들은 국회에서 좀 더 신중한 검토를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재계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과 국회의 상시 기업 영업비밀 자료 관련 국회증언·감정법 입법 활동 중단 등을 요청했다.

재계의 어려움을 들은 우 의장은 "무쟁점 법안 70여 개가 지금 법사위에 계류가 돼 있어서 아마 이번 연말에 처리가 되지 않을까 본다"며 "미국·일본·중국·EU 그리고 유럽의 몇 개 국가들에 국회의장 특사로 해서 파견을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의장과 4대 경제단체장은 현 시국과 관련해서 불확실성과 대외신인도에 대한 다양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재계는) 국회 차원의 불확실성 해소와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의원 차원의, 국회 차원의 외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국회의장 특사에 대해 "어느 정도 규모나 여야로 구성할지 등에 대해선 큰 틀에선 정리하고 있다"며 "미국에 누구를 보내고 일본에 누구를 보내고 라인업이 짜인 정도는 아니고 의장이 여야에 제안한 정도다. 의회 외교 활동 필요성에 절감하고 있어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