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안정협의체 가동돼야 과도 정부에 권위와 힘 실려"
"누가 비상계엄 선포한 정부와 일하려 하겠나"
- 서상혁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신은빈 기자 = 야당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초당적 국정안정협의체'에서 외교 현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국민 여론을 모으고,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과도 정부의 권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침 민주당 대표도 초당적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했고, 국회의장도 (한덕수) 권한대행께 협의체가 조속히 가동되도록 협조를 구했다"며 "이 틀에서 정부가 국회와 외교 문제를 더 많이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외통위와도 많은 협의를 하고 이제부터는 사후 통보가 아닌 진지한 협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며 "그래야만 과도 정부가 외교를 해 나가는 데 힘을 얻고, 외국도 정부의 말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차지호 의원은 "대한민국의 거버넌스는 3개의 축으로 움직이고 있고, 현재 행정부의 대외 신뢰도는 극단적으로 떨어져 있다"며 "누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정부와 일을 하려고 하나. 사실상 환상에 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민주적으로 회복한 입법부의 신뢰가 굉장히 높다"며 "행정부의 대외적인 외교 신뢰가 극단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외통위와 외교부 간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국회의 협조 또 야당의 협조가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야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에게 "2주에 한 번은 외교통일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정부가 외교적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며 "위원장과 간사가 참여하는 현안점검 회의도 제안드린다"고 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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