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윤석열 외교 완전히 붕괴…한미 동맹 기반 처참히 훼손"

국회 외통위, 야당 계엄사태 외교 후폭풍 집중 비판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신은빈 기자 = 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우리나라 대외신인도 추락 등 후폭풍을 지적하며 "윤석열 외교가 모든 영역에서 완전히 붕괴했다"고 비판했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우리 외교는 최악의 한중 관계, 한러 관계, 남북 관계에 이르렀지만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은 성과로 꼽혀왔다"면서 "사도광산으로 일본과의 관계에서 맹점이 드러났고, 비상계엄으로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려 했기 때문에 한·미 동맹의 기반이 처참하게 훼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윤석열 외교는 북·중·러는 물론이고 미·일과의 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완전히 붕괴했다"며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합의문에 쓰여 있던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협력'이라는 미사여구가 모두 허언이 됐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특히 "폭주를 완화, 완충하는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누누이 주문했지만, 그때마다 장관과 외교부의 간부들은 강변과 억지로 일관하고 옹호에 급급했다"며 "이제 탄핵이 가결됐기 때문에 외교 관계는 이전보다는 안정이 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차지호 의원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전환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며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이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더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이 70년간 쌓아 올린 외교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며 "외교적 위기가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에 대한 굉장히 큰 걱정과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정부에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주문했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1월 20일이면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오고, 우리 외교가 아주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인데, 국내 상황으로 인해 위축될지 걱정이 있다"며 "(외교부) 간부들도 열심히 세계를 방문하면서 우리의 메시지와 입장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곧 통화를 할 것이고, 제가 가든지 블링컨 장관이 오든지 대면 협의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일본 방문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