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모든 권력 손아귀 틀어쥔 왕 되려해…끔찍"

"계엄 시, 소위 군정 실시되고 사법 독립도 없어"
"광인의 대통령 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위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지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모든 권력을 자기 손아귀에 틀어진 왕이 되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는 이런 시도가 생겨나선 안 된다.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계엄 실시와 관련해서) 뚜렷하게 상상되는 장면이 있다"며 "주민자치센터에 등본을 떼러 가면 대위 복장을 한 군인이 가장 뒷자리에 앉아 동사무소 군인자치행정을 지휘한다"고 했다.

이어 "육군 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대한민국 모든 국정을 다 장악하고 국무총리도 그 지휘를 받을 것"이라며 "소위 군정이 실시되는 거고, 이 사회 모든 행정영역에 군인이 최종결정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 영역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민간인이라도 계엄사령관이 군사상 필요가 있다면 아무리 민간인이라도 어떤 범죄라도 다 군사법원의 재판을 받는다"며 "사법의 독립은 없고 시키는대로 유죄든 징역이든 사형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상상이) 끔찍하지 않나"라며 "모든 권력을 자기 손아귀에 틀어진 왕이 되려 한 것이다. 꿈이 아니라 실제 실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45년 전 계엄 사태가 벌어져 얼마나 우리가 고통스러웠나. 사실 군은 40여 년 동안 다시는 비상계엄 같은 오점을 남기지 않겠다고 절치부심했다"면서 "그렇게 노력해서 군 명예를 회복하고 신뢰를 얻었는데 어떻게 또 이렇게 정국을 무너뜨리나"라고 했다.

이어 "모든 국무위원과 지자체장도 자유롭지 않다. 명명백백히 밝히고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비상계엄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윤석열은 진영을 떠나서 국가 파괴범 즉 대한민국 반국가세력의 정점"이라며 "하루빨리 긴급체포해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송순호 최고위원 역시 "이런 광인의 대통령이 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위협"이라며 "국회가 그 위험을 탄핵소추안 가결로 일시정지 시켰지만 완전제거를 위해선 헌법재판소의 파면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