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쇄빙선' 조국, 尹 직무정지까지 완수…오늘 수감
오전 10시 서울구치소 수감 이후 안양교도소 이감 예정
'3년은 너무 길다' 창당…총선 후 8개월 줄곧 "尹 탄핵"
-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2년간의 수감 생활을 시작한다. 지난 4월 '3년은 너무 길다'라는 표어를 내세워 국회 제3당으로 자리 잡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 온 지 8개월여만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후 안양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도 서울구치소를 찾아 마지막 배웅에 나선다.
혁신당은 지난 3월 3일 창당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확보,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혁신당은 그동안 '탄핵 쇄빙선'을 자처해 오며 야당 중 가장 먼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당력을 집중해 왔다.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과 거리를 두던 지난달에는 야당 중 가장 먼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 주자가 수감되는 경우에도 대비해 왔다. 22대 국회 개원 초기부터 당 대표 궐위상황을 대비해 온 혁신당은 지난 7월 첫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의 궐위 시 수석 최고위원을 권한대행으로 지정한다’고 당헌·당규를 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가 가졌던 상징성과 대표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입을 정치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4월 예정된 재·보궐선거를 권한대행 체제로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년 선거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당의 영향력은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민주당에 흡수될 거란 전망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한편 개인 영향력이 큰 조 전 대표는 형기가 끝난 이후에도 야권 내 주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만기 출소일은 2년 후이지만, 사면 및 복권 등으로 출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차기 정권에서 조 전 대표가 복권될 경우 23대 총선에도 출마할 수도 있다.
조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4년 2월 19일 뉴스 공장에서 '3년은 너무 길다'라고 최초 발언한 뒤 299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 소추가 의결되었다"면서 "이제 잠시 멈춘다. 건강을 챙기고 깊은 성찰을 한 후 돌아오겠다"고 썼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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