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일 거취 표명…권성동 "비대위 전환해야"(종합2보)

오늘 계획했다가 취소…내일 오전 10시30분으로 변경해
책임론 분출…권성동 "비대위, 당헌·당규 해석 필요 없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비슬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가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15일 공지했다.

당초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일단 (사퇴로) 결론이 다 났는데 조금 (퇴진 과정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기자회견 일정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계획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여부에 대해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를 거부했지만 이후 탄핵안 가결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사의를 표명, 한 대표 체제는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 선출직인 장동혁·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했고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도 한 대표에 대한 당내 성토는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세작, 이기주의자, 용병 등 한 대표를 향한 극단적 표현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지도 체제 논의를 하겠다면서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시사하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대표가 사퇴한 것이 아니니 비대위원장 임명권 등의 권한이 유효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5명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어서 한 대표께서 깊이 숙고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당대표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당헌·당규 해석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당 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 해석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가 사의를 표하면 국민의힘은 조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