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일 거취 표명…권성동 "비대위 전환해야"(종합2보)
오늘 계획했다가 취소…내일 오전 10시30분으로 변경해
책임론 분출…권성동 "비대위, 당헌·당규 해석 필요 없어"
- 박기호 기자, 이비슬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비슬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가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15일 공지했다.
당초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일단 (사퇴로) 결론이 다 났는데 조금 (퇴진 과정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기자회견 일정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계획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여부에 대해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를 거부했지만 이후 탄핵안 가결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사의를 표명, 한 대표 체제는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 선출직인 장동혁·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했고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도 한 대표에 대한 당내 성토는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세작, 이기주의자, 용병 등 한 대표를 향한 극단적 표현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지도 체제 논의를 하겠다면서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시사하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대표가 사퇴한 것이 아니니 비대위원장 임명권 등의 권한이 유효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5명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어서 한 대표께서 깊이 숙고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당대표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당헌·당규 해석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당 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 해석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가 사의를 표하면 국민의힘은 조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goodd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