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 후 분당…국힘, 이번엔 韓 체제 붕괴로 '단결'?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사퇴로 한동훈 지도부 와해…친윤계의 공세
권성동 중심 친윤계 당내 지분 커질듯…비대위 체제 장악 가능성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후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며 한동훈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 수순으로 향하고 있다. 당내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친한(친한동훈)계의 입지도 약화가 불가피하다.
향후 탄핵안 반대 당론을 주도했던 친윤(친윤석열)계가 권성동 원내대표를 구심점으로 당내 지분을 키우며 향후 비대위 구성 등 당권을 장악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여권에 따르면 장동혁·인요한·김민전·진종오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 4명은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즉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했다.
5명의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동훈 체제는 출범 5개월 만에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한 대표는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으나 지도부 와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특히, 한 대표가 선출됐던 7.23 전당대회에서 함께 러닝메이트로 뛰며 최고위원에 당선됐던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의원의 사퇴가 뼈아프다. 더군다나 진 최고위원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며 한 대표와 뜻을 같이했던 상황이었다. 친한계 핵심 역할을 한 장동혁 최고위원 역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 판단이 바뀔 일은 없었다"며 사의 표명을 확고히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한 대표를 향한 당내 사퇴 요구도 들끓었다. 또한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한 의원들의 성토와 비판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계 중에선 진종오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경태·김예지·김상욱·한지아 의원 등이 공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한 대표의 찬성 의견에 따라 이날 발생한 5표의 추가 이탈표 중 상당수는 친한계의 표로 추정된다.
한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당내 20명 내외가 속해있는 친한계는 구심점을 잃고 세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려 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내 결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비대위 구성에서도 친윤계의 입김은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론을 따르지 않은 의원들을 향한 책임 요구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권 원내대표 체제로 당이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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