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D-1…野 "국민 승리"·與 이탈표 혼란 계속
李 "14일 새로운 국민 승리의 날 기억" …尹담화엔 "광기 선전포고"
이탈표 7표 바짝…찬성 김상욱 1인시위 vs 친윤 "배신자 안돼"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여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 승리로 기억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탄핵안 가결을 위한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자중지란이 계속됐다. 여당의 이탈표가 7표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공개 찬성한 김상욱 의원은 1인시위에 나선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배신자가 되지 말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윤석열 탄핵 관련 성명'에서 "매일 밤 여의도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바라보며 생각한다"며 "12월 14일, 새로운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탄핵안 가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할 것"이라며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이 만들어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도도한 흐름을 막아서려는 자, 소소한 계산으로 잇속만 챙기려는 자, 거짓으로 자기 살길을 도모하려는 자,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며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B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모든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는 미치광이"라며 "전제 시대 군주도 아니고 정신세계가 독특하다"고 비난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유튜브라이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정치선동"이라며 "어차피 탄핵으로 간다고 보고 그동안 여론전을 펼치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도 여전히 혼돈에 휩싸인 모습이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탄핵안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7명이다. 안철수·김상욱·김재섭 의원을 제외하곤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1차 탄핵안 표결에서 뒤늦게 참석해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던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정문 앞에서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탄핵 찬성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 원내대표 선출이 있었고, 선출 이후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된다"며 "오늘 분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제일 중요하므로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반면 당대표를 지냈던 친윤계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책임질 것은 책임지되 비굴해져서는 안 된다.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비굴한 배신자가 돼선 안 된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여당으로서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지만, 정통 보수우파의 긍지를 내던져버려선 안 된다"며 "표결을 앞두고 우리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되 분열상을 보여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당부했다.
전날 선출된 친윤계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 "탄핵 반대가 여전히 당론"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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