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체제' 지탱할 장동혁…신지호 "최고위원 사퇴 않기로"
'탄핵안 통과시 사퇴' 생각 바꿔…"장, 尹 약속 파기라 봐"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13일 장동혁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사퇴하지 않는 쪽으로 기류가 선회했다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장 최고위원과 개인적으로 소통한 결과 (탄핵안이 통과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 부총장은 "(장 최고위원이) 대통령 담화를 보고 사퇴 안 하는 쪽으로 기류가 선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2선 후퇴를 하고 당에 (거취를) 일임해서 하겠다는 약속이 사실상 파기됐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이라며 "탄핵을 찬성했다고 해서 사퇴하라고 하면 오세훈·유정복 시장, 김태흠·김영환 지사, 이복현 금감원장도 탄핵 찬성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주 탄핵안 표결 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최고위원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를 보고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장 최고위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탄핵안 통과 이후 당 지도부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최고위는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뀌게 된다.
당 안팎에선 친윤(친윤석열)계가 탄핵안 통과 이후 한동훈 대표를 축출시키기 위해 친윤계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친윤계는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이 친윤계다. 친한계로는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인데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사퇴한다면 한동훈 체제는 무너진다. 이에 친윤계가 장 최고위원의 사퇴를 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장 최고위원의 사퇴 불가 입장으로 한동훈 지도부 와해 추진설은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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