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통치행위" 한동훈·野 "탄핵해야"…탄핵 저지선 붕괴 임박(종합)
韓 "탄핵 찬성·제명" 친윤 "韓 사퇴하라"…공개충돌
저지선까지 공개 이탈 1표 남아…14일 탄핵안 표결
- 박기현 기자, 이비슬 기자, 박소은 기자, 임윤지 기자, 장성희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이비슬 박소은 임윤지 장성희 신은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나흘간의 '칩거'를 깨고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탄핵 저지선이 붕괴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탄핵의 정당성을 윤 대통령이 스스로 입증했다며 총공세를 이어나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30분 가까운 시간 동안 거대 야당의 횡포에 대항하기 위한 고도의 통치행위라는 논리를 펼쳤다.
또 윤 대통령은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 제안한 조기 하야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일축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직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며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 대표는 윤 대통령 제명과 출당 조치를 위한 당 윤리위원회도 소집했다. 윤리위는 이날 밤 10시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 대통령 제명·출당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경호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와 친윤석열계의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사실상의 내란 자백"이라며 탄핵 찬성으로 당론 변경을 제안했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은 "사퇴하세요"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친윤 강명구·임종득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강 의원은 "무엇을 자백했단 말이냐"고 소리를 질렀고, 임 의원은 "이 자리가 무슨 자리냐고요"라고 외쳤다. 한 대표는 지지 않고 "경어를 쓰라, 야유하듯 말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새 원내대표에는 친윤계 핵심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총투표수 106표 중 72표를 받으며 넉넉한 표차로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주재한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 내란죄 일반특검 등 두 개의 특검법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모두 당론으로 부결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한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국민의힘 내 공개 이탈 표도 늘어가는 분위기다. 당내 친윤계가 다수지만,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만큼 8표의 이탈 표만 충족되면 탄핵안은 통과한다.
전날까지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던 5명 의원(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 의원)에 더해 이날 진종오·한지아 의원이 추가되면서 탄핵 저지선인 이탈 표 8표까지 1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공개되지 않은 이탈 표까지 합치면 이미 탄핵안 통과가 기정사실이란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도 강공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통령의 담화는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며 "왜 윤 대통령을 즉각 직무에서 배제해야 하는지 명징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오전 담화로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며 "이미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법재판소 변론 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탄핵 가결 때까지 엄중하고 비상한 각오로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개별 의원들은 SNS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을 향한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탄핵과 체포 등을 촉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야당 주도로 윤 대통령 부부를 각각 겨눈 내란 일반특검법·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됐다. 박성재 장관·조지호 경찰청장은 탄핵소추안도 가결돼 직무 정지됐다.
범야권 6개당은 이날 저녁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안은 오는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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