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강승규 "한동훈 경거망동 마라…민주당에 부화뇌동"

"난국 수습해야 할 집권여당 대표가 경솔한 언행"
"당 대표 개인이 1인 독재로 전횡하는 사당 아니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집회·시위 제도 개선' 관련 국민참여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3.7.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친윤(친윤석열)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윤리위원회 소집 및 탄핵안 가결을 요구한 한동훈 대표를 향해 야당의 공세에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맹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 신분으로 경거망동(輕擧妄動)해서야 되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계엄 선포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대통령의 담화, 국정 안정을 위한 우리 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 거야(巨野)가 강행한 각종 탄핵안 및 특검법 본회의 회부까지 정국이 또 한 번 급류에 휩쓸리는 형국 속에서 우리 당의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 탄핵’ 주장을 기습 발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담화 발표 직후에는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목적으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라며 "이마저도 모자라, 원내대표 선거가 시작되는 의원총회 현장에서까지 대통령 담화를 '내란 자백'이라고 비난하며, '탄핵 찬성'을 당론(黨論)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난국(亂局)을 수습해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참으로 경솔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과 그 어떤 협의도 없이, 중지(衆智)를 모으는 절차도 건너뛰고 대통령과 우리 당에 선전포고하듯 과격한 주장을 쏟아낸 것"이라며 "탄핵 강행으로 헌정 중단을 획책하는 거대야당은 호시탐탐 여당의 분열을 기도하고 있다. 이 판국에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당을 다시금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 행태를 보일 수 있나"라고 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 담화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차치하더라도 이제 다시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통해 정국 안정을 도모해야 할 시기에 당 대표 신분으로 경거망동(輕擧妄動)해서야 되겠나"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당 대표 개인이 1인 독재로 전횡하는 사당(私黨)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의 제명과 출당을 함부로 추진하고, 의원들과 사전 논의도 없이 탄핵 찬성을 마음대로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만의 당인가"라며 "한동훈 대표, 엄중히 경고한다. 자중하라"라고 했다.

이어 "탄핵 정국을 헤쳐 나가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직은 혼란을 틈타 ‘자기 정치’를 할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신중한 처신과 합리적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