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尹 탄핵 찬성"…'탄핵 저지' 마지노선 붕괴 초읽기(종합)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 이어 진종오 찬성 입장
권성동 '탄핵 부결 당론'에 "원내대표 혼자 결정하는 것 아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찬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범 송상현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 청년최고위원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4일 예정된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엄 불가피성을 역설한 윤석열 대통령의 4차 담화를 이같은 자신의 탄핵 찬성 결정의 핵심 사유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책임을 거대 야당에 돌리면서 사실상 '자진 하야'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선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진 의원을 포함하면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이 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까진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 의원 등이 탄핵안에 찬성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2표 더 나오면 오는 14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탄핵안은 가결된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이런 (탄핵 찬성)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지난 7·23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나서 청년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는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계엄 사태가 저와 제가 속한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을 명백히 훼손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저는 국민에게 반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 선회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오전 담화문이 아무래도 좀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지금은 당론이 부결'이라며 탄핵 부결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진 의원은 "당이라는 것은 (원내)대표 혼자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한동훈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마찰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2차 탄핵 소추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질 여당 의원이 더 있냐는 질문에 진 의원은 "(의원들이) 말씀을 아끼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