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탄핵 정국 수습 속 계파 갈등 우려(종합)
"당 어려운 시국 정비하고 대선 준비 마친 후 물러날 것"
탄핵 표결 앞두고 친윤 결집
- 송상현 기자, 박소은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박소은 박기현 기자 = 탄핵 정국에서 여당을 이끌 새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5선의 권성동 의원(63)이 12일 선출됐다.
신임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106표 중 72표를 받으며 34표에 그친 4선 김태호 의원을 물리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 경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 윤 정부 들어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로 당권이 정지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대표직을 대신 수행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지금은 엄중하고 엄혹한 시기지만 우리가 하나 돼서 국민들 향해서 다가갈 때 국민들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어려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비하고 조만간 있을지도 모르는 대선에 대비하는 태세까지 마치고 저는 물러겠다"고 했다.
탄핵 정국에서 친윤계가 원내사령탑을 맞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의결이 코 앞인 상황에서 당내 다수 계파인 친윤계가 결집해 권 원내대표의 당선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내란 행위 자백"이라며 날을 세운 것도 친윤계의 반발심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원내대표 경험이 위기 돌파에 도움이 될 것이란 당내 여론도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당 중진의원들은 권 의원을 원내대표 추대하기로 했었다.
또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관계를 고려할 때,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을 위한 당정 간 소통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당장 오는 14일로 예고된 두 번째 탄핵소추안 의결을 놓고 한 대표와 타협점을 마련해야 한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당론은 탄핵 부결이고,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 필요하다"며 "의총을 열어서 당론 변경할지 유지할지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 자유투표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선 "중요사안, 중요 문제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탄핵 반대가 여전히 당론"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찬성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의원들에게 표결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한 대표는 중진의원들의 권 의원 원내대표 추대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탄핵 정국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향후 친한계와 친윤계의 불협화음이 심화하는 등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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