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탄핵 표결 후 당 수습 '과제'

'친윤 반대' 일각 우려…주요 당직 경험 등 주류 지지받아
"탄핵 반대가 당론"…탄핵 찬성 한동훈과 내홍 우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인 권성동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탄핵 정국에서 여당을 이끌 새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5선의 권성동 의원(63)이 12일 선출됐다.

신임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106표 중 72표를 받으며 34표에 그친 4선 김태호 의원을 물리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의 경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 윤 정부 들어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로 당권이 정지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대표직을 대신 수행했다.

탄핵 정국에서 친윤계가 원내사령탑을 맞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의 원내대표 경험이 위기 돌파에 도움이 될 것이란 당내 여론이 더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 중진의원들은 권 의원을 원내대표 추대하기로 했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상황이 수습되면 바로 그만둘 것"이라며 자신의 임기를 탄핵정국 수습까지로 제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관계를 고려할 때,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을 위한 당정 간 소통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날 "끝까지 싸우겠다"며 당이 제안한 조기대선 로드맵을 사실상 거부하고,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동훈 대표와의 불협화음은 우려 지점이다. 한 대표는 중진의원들의 권 의원 원내대표 추대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제명 또는 출당 조치에 돌입하면서 친윤계와도 각을 세운 상황이다.

권 의원은 전날 "탄핵 반대가 여전히 당론"이라며 탄핵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전하며 한 대표와 의견이 엇갈린 상황이다. 두 사람의 이견으로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당내 내홍은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