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尹 지시 이행 않아 계엄 유혈사태 방지됐다"

박범계 "곽종근, '3차례 전화' 양심 고백…尹 내란 증명"
"검찰서 진술 않은 내용 있어…오후 속개 국방위서 공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던 도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사태에 관련된 전말을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날 오후 속개될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같은당 부승찬 의원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 전 곽 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과 대화를 나눴다"며 "곽 사령관은 본 의원에게 양심 고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사령관은 검찰에서 소환돼 수사를 받은 바 있다"며 "(양심 고백한 내용은) 크게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 진술하지 않은 내용으로 구분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국방위 현안질의 오후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오후에 속개되면 두 사람의 목소리로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에게 빨리 오후 속개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오전 진행된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앞서 곽 사령관이 비화폰으로 윤 대통령의 전화를 한 차례 받았다고 한 것과 배치되는 사실이다.

다만 곽 사령관은 오전에 진행된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두 번째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두 번째 통화내용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을 그대로 증명하는 내용"이라며 "곽 사령관은 해당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고, 그래서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가 방지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통령으로부터 세 번째 통화 시도도 있었지만 곽 사령관은 이를 받지 않았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두 번째 통화에서의 지시 내용은 검찰에 진술했지만 검찰에 진술하지 않은 내용은 비상계엄에 관련된 사람들의 말이 맞춰져 있는 상태"라며 "이 부분에 대한 곽 사령관의 양심고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진술하지 않은 부분과 관련해 곽 사령관은 언제 이 계엄 발동 여부에 대해 알게 됐는지, 어떤 지시를 받게 됐는지 본인이 증언할 것"이라며 "또 하나는 북풍에 대한 염려와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고민했다는 점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잠시 후 국방위가 속개하면 곽 사령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관 사령관과 김 특수임무단장에 대해 양심고백에 따른 공익신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