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배현진 '尹 탄핵' 표결참여…3명만 더하면 200명
與 집단퇴장 후폭풍에 표결참여 기류…자율 투표 주장도
차기 원내대표 12일 선출…분열 수습 가능성도
- 이비슬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박소은 기자 =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욱·배현진 의원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당내에선 자율 투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0일 국민의힘은 오전 10시부터 윤 대통령 퇴진과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지난 7일 1차 표결 당시 당론으로 정했던 '탄핵 반대' 방침을 오는 14일 2차 표결에서도 유지할지를 놓고 토론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미 2차 표결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김상욱 의원이 이날 오전 2차 탄핵안 표결 참여와 함께 찬성 투표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며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계신다. 단언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첫 표결 당시 같은 당 안철수·김예지 의원과 함께 표결에는 참여했지만 당론에 따라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 김 의원이 안철수·김예지 의원과 함께 찬성 대열에 합류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5명이 추가로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배현진 의원도 의원총회가 진행 중인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 참여합니다"라고 썼다. 다만 배 의원이 탄핵 찬성표를 행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차 탄핵 표결 불참 방식에 따른 여론이 악화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율투표 필요성까지 분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차 표결 당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고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만이 투표했다. 표결에는 여당 3인과 야권 192인이 참여했지만 탄핵안 정족수 200석에는 미치지 못해 개표하지 못한 채 무효 처리됐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퇴진하지 않으면 토요일(14일)에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 정지를 시켜야 한다"며 "당론화하기보다는 자유투표를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유투표로 가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2차 탄핵 표결 전까지 의원들의 투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윤 대통령 조기퇴진 로드맵을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의 수위에 따라 당론 합치 또는 결렬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날 이양수 국민의힘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2월 하야·4월 대선, 3월 하야·5월 대선 두 가지 퇴진 로드맵을 보고했다.
한동훈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비상계엄 사태 수사 특검을 추진해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발의한 내란 특검에 반대할 명분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오는 12일 선출할 차기 원내대표 자리에 친윤석열계 의원 또는 친한동훈계 의원 선출 여부와 윤 대통령 구속 시기 역시 국민의힘의 2차 탄핵안 표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친윤계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에 앉을 경우 윤 대통령의 즉시 하야와 같은 위험성을 차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4선 이상 당 중진 의원들은 오전 회의를 열고 친윤계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동훈 대표는 곧바로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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