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의원, 긴급 회동…추경호 재신임 뜻 모아
4선 안철수 제외 4~6선 모두 참석…"재신임 일치된 의견"
尹 퇴진 시점 중요…"물러날 시기 말해야" "2~3일 중요"
- 조현기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4선 이상에 해당하는 중진 의원들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해 재신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 모여 약 1시간 30분 동안 현 정국과 관련한 중지를 모았다. 이날 중진 회의에는 4선의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4선에서는 박덕흠·한기호·이헌승·김상훈·윤재옥·박대출·이종배·김도읍·김태호 의원이 참석했다. 또 5선의 나경원·권영세·김기현·권성동·윤상현·조배숙 의원, 6선의 조경태·주호영 의원이 참석했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냐"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나름대로 잘 이끌어왔던 추경호 원내대표가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거의 (이날 참석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추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밝힌 직후부터 재신임 논의를 주도한 권성동 의원은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날 합의된 것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7일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 재심임 거수 표결을 진행했고, 표결에 참여한 의원 78명 중 73명 찬성, 2명 반대, 3명 기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도 "추경호 원내대표로 계속해달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박덕흠 의원도 "추 원내대표를 설득해 보자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중진들은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도 중요하지만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에 대한 로드맵을 국민들께 설득력 있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시점을 묻는 질문엔 의원총회 등을 거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시점 언급을 피했다.
조경태 의원은 "지금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중요한 게 아니고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조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태호 의원도 "향후 2~3일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국민들에게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 등을 비롯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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