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야3당, 김용현 檢 자진출석에 "국수본 수사 의지 있나"

"윤석열 검찰 어떻게 믿나…김용현 셀프출석 꼬리 자르기"
"검찰 체포된 신병도 즉각 확보해야…검찰에 주도권 뺏겨"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3당 위원들은 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긴급체포된 것을 두고 "국가수사본부가 12.3 내란 사태를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행안위 야당 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수본은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등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고 서울경찰청 무전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경찰 소속 피의자와 경찰 기록만 조사하면서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는 검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심지어 내란죄 주동자인 김 전 장관의 셀프 출석까지 있고 난 뒤 그제서야 국수본은 김 전 장관 공관과 집무실을 압수수색 했다"며 "여전히 내란 수괴 윤석열을 비롯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내란의 주범들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내란죄 수괴와 핵심 주동자들이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며 "이미 김 전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새로 가입했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 윤석열 내란 범죄혐의자를 체포하고 구속하라"며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 내란에 관여한 모든 혐의자를 체포하고 관련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체포한 김 전 장관의 신병도 즉각 확보하라"며 "또한 내란범죄 혐의자 전원의 통화 내역, 텔레그램 등 SNS 대화내역, 국무회의 기록, 군부대 출동 기록 등 12.3 내란 사태의 핵심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내란죄를 직접 수사할 수 있는 기관은 국수본이 유일하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며 "만에 하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수사하지 못하고, 꼬리 자르기식 경찰청장 등 내란 종사자 수준에서 멈출 생각이라면 차라리 수사에서 손 떼고, 국회에 특검 설치를 즉각 요청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회견 후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윤 정부의 검찰을 믿을 수 없다. 김 전 장관 셀프 출석은 꼬리 자르기에 다름없다"며 "국수본이 더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서라는 것이고 국수본 수사로 만족할 수 없다. 이번 내란죄 진실은 특검을 통해서만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시 30분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긴급체포됐다. 비상계엄 사태 5일 만이다.

비상계엄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국수본은 이날 오전 김 전 장관의 공관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김 전 장관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