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석열 탄핵' 선회에도 '부결 당론' 유지…변수는 尹 입장
이탈표 8표 나오면 가결…친한 외에 소장파·비주류 주목
국힘, 의총서 나온 의견 尹에 전달 "잘 생각하겠다" 답변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지만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정한 탄핵 반대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6일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후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7일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 표결까지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6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 20분까지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기존 당론인 탄핵 반대 의견을 바꾸자는 주장은 나오지 않았다. 신동호 수석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당론 변경이 논의됐는 지를 두고는 "이야기가 오늘 없었다. 그래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대표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의원총회에서도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 의견에 동조하는 의견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자신을 비롯한 주요 정치권 인사들을 체포하려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며 "조속한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한계 의원들조차 이날 의원총회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게 복수의 의원들의 설명이다.
다만 탄핵소추안 본회의 의결이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실제론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일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당에서 8명 이상이 이탈하게 되면 탄핵안은 국회 문턱을 넘는다.
이미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과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친한계가 아니더라도 비주류나 소장파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강력하게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에 친한계 의원 일부가 동조할 수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어떤 조치를 내놓는지에 따라 표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회동하고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하고 "잘 생각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에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사과나 책임 있는 조치 등을 내놓는다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당 내에선 임기 단축 개헌이나 2선 후퇴, 비상거국내각 등의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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