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장 "한동훈이든 누구든 체포 지시 받은 적 일체 없어"

"尹, 정치인 체포 지시 전혀 없었다…국정원장으로서 분명하게 밝힌다"
"홍 차장도 윤 대통령과 통화 기록 나왔다는 보도 두고 '오보'라 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 면담을 마친 후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이비슬 기자 = 조태용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됐든 누가 됐든 (대통령으로부터) 체포하라는 지시를 제가 받은 적이 없다"고 6일 강조했다.

조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은) 비상 계엄을 다루는 국무회의 멤버는 아니지만 회의 때 같이 가서 있던 건 언론 보도대로 맞다"라며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관련해서 정치인 관련된 일체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 국정원도 일체 어떤 조치한 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한 대표를 체포하는 데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홍 차장이 이를 거부해 국정원에 '홍 차장 경질' 지시가 내려왔다는 언론 보도에도 적극 반박했다.

조 국정원장은 "오늘 언론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가 났을 때 홍 차장에게 직접 확인을 했다. 본인이 '오보다'라고 했다"라며 "국정원은 이번 계엄 관련 정치인 체포와 관련된 어떤 지시도 대통령에게 받은 적 없고 어떤 행동이나 조치도 한 적이 없다는 걸 국정원장으로서 분명하게 말해 둔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원장의 주장과 달리 윤 대통령과 홍 차장의 통화 기록이 나왔다는 지적에는 "제가 오전에 물었을 때 관련 언론보도 대해 '오보다', 즉 그런 지시 없었다는 취지로 저에게 보고했기 때문에 저로선 그런 지시가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제가 아는 한 대통령께선 홍 차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어서 홍 차장의 말이 맞는지에 대해 굉장히 맞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거듭 홍 차장의 주장이 거짓말이냐고 묻자 "나중에 상임위원회에서 다루게 될 테니 밝혀보겠다"라며 "(홍 차장의 주장이) 저로선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홍 차장이 이재명·우원식·한동훈·김민석 등 계엄 당시 주요 체포 대상이었던 국회 요인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는 "일을 시키려면 원장에게 시켜야 한다. 원장이 안 움직이면 어떻게 움직이나"라며 "국정원은 아시다시피 수사권도 없기 때문에 체포에 관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나 인력도 없다. 아무것도 저희가 한 게 없고 지시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최근 홍 차장이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 적절치 않은 그런 말을 제게 한 바가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지금과 같이 엄중한 시국에서 국정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홍 차장을 교체하는 것이 제 판단으로 좋겠다고 생각했고, 교체에 대한 제청을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