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된 국회의사당 월담해 '계엄 해제' 이끌어낸 우 의장(종합)
한덕수 국무총리와 직접 전화 후 국무회의 의결 확인
경찰 차벽 막히자 담벼락 타고 넘어가 본회의 소집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로 도착했지만 경찰 차벽에 막혀 직접 월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비상계엄 선포 후 우 의장의 시간별 동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박 공보수석에 따르면, 우 의장은 전날 오후 8시 40분경 국회 사랑재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만찬을 마친 후 9시 넘어 한남동 공관에 도착했다.
우 의장은 휴식을 취하던 중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보고를 받고, 경호팀과 즉각 출발해 오후 10시 56분경 국회에 도착했다.
박 공보수석은 "의장께서 국회 3문으로 출입하려 했지만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서 진입 불가하단 사실을 확인했고, 오후 10시 57~8분쯤 경호대장과 의장 두 분이서 일단 담벼락을 타고 넘어갔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4일 새벽 1시경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후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의장 측은 오전 2시 16분 국방부에 결의안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오전 5시 50분경 한덕수 국무총리와 직접 통화해 윤 대통령이 오전 4시 30분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5시 54분쯤 본회의 정회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박 공보수석은 '우 의장에 대한 체포 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데 3층이 진입 시도가 있었던 것 정도는 있었지만, 의장 체포에 대한 계엄군의 어떤 행적 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박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의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통화에서 필립 주미대사에게 "국회가 차분히 대응했고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했는데 정치적 상황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해선 안 된다"며 "(미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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