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오늘 본회의 '예산안' 상정 안한다…"10일까지 처리해야"(종합)
"여야에 엄중 요청…정기국회 끝나는 10일까지 처리해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무산…국힘, 우 의장에 항의방문도
- 조현기 기자, 구교운 기자, 한병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구교운 한병찬 박기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헌정사상 초유'의 감액 예산안 상정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또 여야에 오는 10일까지 예산안을 협의해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의결한 예산안이 본회의에 부의돼 있지만 고심 끝에 오늘 본회의에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으면 2025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2일)을 넘기게 된다.
우 의장은 "현재로선 예산안 처리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여야 정당에 엄중히 요청한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10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이 이날 예산안 상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당이 (예결위에서의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 철회가 우선"이라며 "아니면 어떤 협상도 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말한 12월10일에도 여야가 합의가 안 되면 의장이 직권상정해 처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10일에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10일 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대신 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차례대로 만나 의견을 공유했다.
추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우 의장에게 예산안 국면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요청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항의 방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감액 예산안 일방 처리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협상으로 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의 항의 방문이 끝난 뒤 민주당에서 박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우 의장은 예산안 관련 중재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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