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기류 변화'…한동훈 입에 쏠리는 눈
친한계, '당게'에 특검으로 반격…한동훈, 명확한 답 않고 '전략적 유보'
당내 "韓, '특검 가결' 정치적 부담 안 질 것"…친윤계 "야당에 부화뇌동 마라"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친한계(친한동훈계)의 기류 변화가 이탈 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친한계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특검법에 대한 판단을 해도 된다며 '전략적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검법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던 한동훈 대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오는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전 한 대표가 특검법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기 전까지 이탈 표에 대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전엔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도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공식' 입장은 변한 건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한 대표가 직접적으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친한계 내부 기류가 바뀌었단 분위기를 드러내며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압박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대표는 측근들에게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관련해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 말의 취지는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반대나 찬성을) 한다, 안 한다 말 할 필요가 없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 창원지검 수사를 좀 보고 그때 가서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공개적 발언에선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당대표를 끌어내리려는 용산 세력이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검법에 대한 자세가 바뀌어야 한단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29일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기류 변화가 있다' '이탈표 어떻게 전망하느냐' 등의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 대표와 친한계의 기류 변화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확산하는 친윤계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짙다. 오는 10일 예정된 재표결에서 친한계가 조직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면 김 여사 특검법은 가결된다. 가결을 위해선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데 친한계로 분류되는 원내 의원은 20여명이다.
다만 한 대표가 실제로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하거나 친한계의 조직적인 이탈 표 행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 국회로 돌아온 김 여사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실제로 통과되면 여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자칫 '내부 총질' '해당 행위'라는 비판 속에 한 대표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이탈표가 실제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되면 정부가 무너질 만한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런 어마어마한 정치적 부담을 친한계와 한 대표가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윤계에선 한 대표와 친한계의 움직임을 두고 '야당의 술책에 부화뇌동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1일) 기자 간담회에서 친한계의 기류 변화에 대해 "자꾸 남의 이야기 하듯이 야당이 흔드는 술책에 말려들면서 부화뇌동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실제확인이 안 된 이야기를 이렇게 저렇게 가볍게 가십성 이야기로 양산하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을 친윤계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집권여당 당대표"라며 "엄중한 사안을 카드로 이용한다 안한다 그렇게 말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그런 생각을 꿈에서라도 생각했다고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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