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기류 변화'…한동훈 입에 쏠리는 눈

친한계, '당게'에 특검으로 반격…한동훈, 명확한 답 않고 '전략적 유보'
당내 "韓, '특검 가결' 정치적 부담 안 질 것"…친윤계 "야당에 부화뇌동 마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주최 국회정책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친한계(친한동훈계)의 기류 변화가 이탈 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친한계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특검법에 대한 판단을 해도 된다며 '전략적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검법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던 한동훈 대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오는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전 한 대표가 특검법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기 전까지 이탈 표에 대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韓, 10일 전엔 입장 밝힐 것"…친한계가 압박하는 전략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전엔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도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의 '공식' 입장은 변한 건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한 대표가 직접적으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친한계 내부 기류가 바뀌었단 분위기를 드러내며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압박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대표는 측근들에게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관련해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 말의 취지는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반대나 찬성을) 한다, 안 한다 말 할 필요가 없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 창원지검 수사를 좀 보고 그때 가서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공개적 발언에선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당대표를 끌어내리려는 용산 세력이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검법에 대한 자세가 바뀌어야 한단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29일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기류 변화가 있다' '이탈표 어떻게 전망하느냐' 등의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약자지원법 입법발의 국민 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특검법 가결 시 한동훈 리더십도 '타격'…친윤계 "부화뇌동 안돼" 견제

한 대표와 친한계의 기류 변화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확산하는 친윤계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짙다. 오는 10일 예정된 재표결에서 친한계가 조직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면 김 여사 특검법은 가결된다. 가결을 위해선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데 친한계로 분류되는 원내 의원은 20여명이다.

다만 한 대표가 실제로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하거나 친한계의 조직적인 이탈 표 행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 국회로 돌아온 김 여사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실제로 통과되면 여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자칫 '내부 총질' '해당 행위'라는 비판 속에 한 대표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이탈표가 실제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되면 정부가 무너질 만한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런 어마어마한 정치적 부담을 친한계와 한 대표가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윤계에선 한 대표와 친한계의 움직임을 두고 '야당의 술책에 부화뇌동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1일) 기자 간담회에서 친한계의 기류 변화에 대해 "자꾸 남의 이야기 하듯이 야당이 흔드는 술책에 말려들면서 부화뇌동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실제확인이 안 된 이야기를 이렇게 저렇게 가볍게 가십성 이야기로 양산하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을 친윤계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집권여당 당대표"라며 "엄중한 사안을 카드로 이용한다 안한다 그렇게 말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그런 생각을 꿈에서라도 생각했다고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