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게 공세에 김여사 특검 단일대오 '위태'…친한계 "기류 변했다"
한동훈 "제 말 아냐" 부인에도…친한 "당게 대응성격 변해"
친윤 "해당행위" 들썩들썩…재표결 전까지 내홍 격화 전망도
- 박기현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신윤하 기자 =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특검에 반대해 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졌단 이야기가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친윤석열계가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압박하자 친한계가 친윤계의 역린인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로 반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친한계 초선 의원은 29일 뉴스1과 통화에서 "한 대표가 '지금 단계에서는 우리가 부결표나 찬성표라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류 변화가 있는 것은 맞다"며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대응 성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전날 한 언론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대표는 즉각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한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 단일대오'를 묻는 질문에 "며칠 전 말한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친한계에서는 당원게시판 논란이 용산을 중심으로 당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한 공작이란 시각이 파다한데, 김 여사 특검법을 이용해 거꾸로 용산에 압박을 넣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친윤계는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만에 하나 당원 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키는 건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고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명구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소한 감정 때문에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 하는 국회의원들, 헌법기관이 양심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장 12월 10일로 예정된 재표결에서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아직까진 낮게 점쳐진다. 다만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경우 재표결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도 상당하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국민의힘 갈등으로 인한 통과 가능성을 노리고 전날로 계획했던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2주가량 미뤘다.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원 게시판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표출되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당분간 여기에 관한 공개 발언이나 논쟁을 자제하자"고 '냉각기'를 제안했다.
그럼에도 내홍 격화 관측은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윤계는 김 여사 특검법에 결사반대하고 있어 한 대표의 기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바라보는 이 상황이 확전을 자제하자는 양상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반대로 갈등이 더 격화돼 공멸하는 양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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