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한숨 던 이재명…'보수·재계·개미' 중도 공략 박차
개미 간담회 이어 이석연과 임기단축 개헌 논의
상법 개정 새 화두 던지기…"정기국회 내 개정"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사법 리스크를 일부 덜어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보수 인사와 접촉면을 늘리는 데 이어 민생 경제 행보로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할 예정이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오찬 회동했다. 이 전 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보수 원로로 분류된다.
이 전 처장은 이 대표와의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임기단축 개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임기 1년 단축 개헌은 원래 이 대표의 선거 공약이었다. 지금 변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도 2022년 8월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여야가 합으해 임기 1년 단축 개헌안을 내면 따르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이 나서면 정쟁화된다. 우선 시민사회나 국민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공론화되면 정치권으로 넘겨서 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 이때 여당 협력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이 전 처장은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처장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 유력 인사들을 연달아 접촉하고 있다. 지난 9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지난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났다. 양 진영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생 경제 행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고 민생을 챙기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중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SK AI 서밋에 참석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만난 데 이어 1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나며 재계와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20일엔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개미 투자자를 만났다. 같은 날 오후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재계의 고충을 청취하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내달 4일 개최되는 상법 개정 토론회에선 의견 청취뿐 아니라 직접 마이크를 잡고 토론자로 나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현장 간담회에서도 자신을 '휴면 개미'라고 소개하며 "정기국회 내에 상법 개정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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