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국정조사' 야권 단독 출범 으름장…불참도 난감한 국힘
민주, 정동영 위원장 포함 10명 특위 명단 제출
국힘 오늘 의총서 대응 논의…추경호에 위임 가능성
- 임세원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박기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해병대원 사망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제출을 유보 중이나, 야당은 뒤늦게라도 여당이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정책조정 회의에서 "민주당은 전날 국정조사 특위 위원 10명의 명단을 제출했다"며 "국민의힘은 특검은 물론 국정조사도 여전히 거부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에 27일까지 채상병 국정조사 특위 명단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야당은 전날 5선의 정동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재선 전용기 의원을 간사로 한 위원 10명 명단의 의장에게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우 의장은 명단 제출을 한 번 더 독려했으나 여당 내에서는 여전히 반대가 우세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정 조사 제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는데, 원내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여야 모두 명단을 제출한다면 국정조사 실시 계획서는 내달 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여당에서 끝까지 국정조사에 반대해 명단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민주당은 자당 의원만으로 단독 출범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여당이 국정조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야당 단독으로 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정부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만약 국정조사에 여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방해받지 않고 조사할 수 있어 좋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부 방어를 위해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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