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충돌 속 이재명 무죄…한동훈 "민생으로 돌파"

'당게' 충돌 회의에서 "제가 직접 키 잡고 민생 회복 실천"
李 위증교사 1심 무죄 직후도 "이럴수록 민생 집중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실버세대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여당 내부의 당원게시판 논란 등 '내우외환'과 별개로 민생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직접 민생경제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며 집권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민생 이슈를 이끌어나가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경제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부위원장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을 임명했다.

위원으로는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 제1정책조정위원장인 박수영 의원, 제2정책위원장인 권영진 의원, 제6정책조정위원장인 최형두 의원,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형동 의원이 참여한다. 원외에선 홍석철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교수, 신자은 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제학과 교수가 합류한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싸고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친한계(친한동훈계)가 고성까지 오갈 정도로 충돌했지만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필요하고 지금 만들어내야 하며 경제가 우상향해야 하는 과정에서 격차해소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발언하며 특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한 대표는 "특위는 제가 직접 키를 잡고 대한민국 민생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샅샅이 살피고 즉각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재정, 국토개발, 환경,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오후 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에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럴수록 국민의힘은 더 민생에 집중하겠다"며 "구태를 청산하고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하며 민생 행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 대표가 직접 키를 잡은 민생경제특위는 그동안 한 대표가 강조해 온 '대한민국 우상향'과 '격차해소'를 모두 아우르며 민생경제 전반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반년간 이어질 현 상황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 각종 민생 이슈를 주도하며 '수권정당' 모습 만들기에 주력해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향후 6개월이 하늘이 보수 정치에 선사해 준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6개월이 쇄신의 골든타임이고 이때 잘해놓으면 보수 정치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한 대표는 이번 달 들어 민생경제특위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노동,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각종 경제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한 대표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반복적으로 입장을 밝히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처럼 민주당에 '과세 유예' 입장을 관철시키겠단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며 환하게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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