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충돌' 2라운드…"당대표한테, 기강 엉망" vs "끼어들지 마"
정진석·홍철호-국힘 40명 오찬…최고위 오전 충돌 언급
"당정 분열 아닌 단합해야" 무색한 다짐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25일 국민의힘 의원 40여명과 오찬 회동을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40여명이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인요한 최고위원, 정성국 조직부총장, 이만희·이인선·김정재·박수영·김용태·김상욱·유용원·우재준·주진우·조승환 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정 비서실장은 오찬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예산 국회에서 고생하시는 우리 의원님들 위로드리고 격려해 드리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오찬은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12시 15분쯤 먼저 나가면서 "정 비서실장이 모은 것"이라며 "감사하다고 모인 자리"라고 말했다.
오찬에선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비방글을 썼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내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은 오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헤드테이블에 앉아 계신 분들이 한마디씩 했는데 인 최고위원이 오늘 최고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간단히 하시면서 분열되면 안 되고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은 "당정이 열심히 화합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오찬을 끝낸 의원들은 이날 오전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친한계(친한동훈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인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발언할 때 옆에서 끼어드는 건 아니라는 걸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주장해서 난 거기에 100% 찬성한다"고 했다.
친한계인 정 부총장은 "대표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그렇게 막 쏟아내는 것 자체가 정말로 당의 기강이나 조직이 엉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부총장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전 최고위원, 신 원내수석대변인 등과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총장이 김 최고위원에게 "이렇게 팩트 체크, 확인도 안 된 것 가지고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는데 그렇게 옆에서 조직부총장이 문제제기를 하냐"고 반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홍 수석은 지난 22일 국민의힘 의원 30여명과 오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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