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과거사 반성 없이 한일관계 미래 없다…외교 당국 안일"
추경호 "우리 정부 원칙 지켰지만…요구사항 반영 못돼 유감"
"모처럼 조성된 한일 우호 분위기 흔들어선 안돼"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이 25일 사도광산 추도식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경력의 인사가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하면서 우리 정부가 행사를 보이콧 한 것과 관련 "일본의 과거사 반성 없이는 한일 관계의 미래도 없다"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열기로 했던 제1회 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이 결국 반쪽짜리로 치러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차관급 인사가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추도사 역시 희생자를 진정으로 기리는 데 미흡하다고 판단한 우리 정부가 행사 하루 전에 불참을 결정했다"며 "일본 측이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반성없이 행사를 준비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조선인 강제 노역의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선의 덕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 일본은 조선인 노동자 전시공간을 광산에서 2km나 떨어진 곳에 마련하고 심지어 '강제노역'이라는 표현조차 빼버리는 등 그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일본이 이번에도 같은 행태를 반복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넘어, 한일 간 신뢰를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일본이 이러한 행보를 보인 것은 양국 협력의 미래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일본은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희생자들에게 사죄하고 진심으로 추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양국 간에 과거사 문제에 관한 한 일본에 불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단 우리 정부의 원칙을 지킨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도광산 추도식이 한일 양국의 민감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와 같은 결과가 우리 외교 당국의 안일한 태도 때문 아니었는지 겸허한 반성과 점검도 필요하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는 윤 정부 출범 이후 모처럼 조성된 한일 우호 분위기 흔들어선 안 될 것"이라며 "사도광산 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한 진정 어린 추모를 포함해 과거 식민 통치 역사에 대한 분명한 속죄와 반성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기본 전제"라고 덧붙였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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