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도광산, 해방 후 최악의 외교참사…식민지배 정당화"

(서울=뉴스1) 구교운 한병찬 임세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에서 개최된 사도 광산 추도식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있는 정부 인사가 참여한 것과 관련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25일 비판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500여 명의 조선인 강제동원은 사라져 버린, 대한민국 스스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역사 외교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처참한 외교로 사도 광산 추도식이 강제 동원 피해노동자 추모가 아니라 일본의 유네스코 등재 축하 행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참 많이 퍼줬다. 독도도 퍼주고, 역사도 퍼주고, 위안부도 퍼주고, 강제동원도 퍼주고, 군사 협력도 퍼줬다"며 "저자세 퍼주기 외교 결과가 바로 사도 광산 추도식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있다"며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 그리고 부화뇌동하는 한국 정부의 굴욕 외교가 계속되면 미래지향적이고 정상적인 한일 관계는 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도 "외교 실패는 내치 실패보다 백배 천배 피해막심에 만회 불가"라며 "뒤통수에 항의조차 못 하는 사도 광산 외교실패는 트럼프 2.0시대 윤석열 정부 외교참사의 새 발의 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이든-기시다 체제의 하위 추종 노선에 충실하단 친일DNA 진영외교는 트럼프 시대를 맞아 완전히 길을 잃을 것"이라며 "일본 마음부터 챙기는 눈치로 국내정치용 남북갈등 격화 방안에 골몰하는 윤석열-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신원식(국가안보실장)-김용현(국방부장관) 외교안보 라인의 대처 능력은 원천 제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외교로는 판도가 바뀐 국제 체스판에 애초부터 대응 불가"라며 "해리스 당선을 점친 천공 때문인지, 8월부터 골프는 쳤어도 그때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 미팅은 뭉갠 윤 대통령은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민생수호 통상외교가 절박하다. 개각, 개편, 퇴진 다 때가 오겠지만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은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라고 촉구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은 '외교 참사'도 모자라 '외교 사기'까지 당하며,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며 "당장 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관해서도 "저와 민주당은 트럼프의 강인한 리더십과 종전 의지가 실제 러-우 전쟁 종식으로 이어지길 강력히 기대하고 응원한다"며 "종전이 실현된다면 한반도 평화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란 점에서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추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선 "트럼프 정책 방향과 어긋나게 국민과 국회 동의 없이 성급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으로 빠져들거나 남북 갈등을 증폭하는 외교적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