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리기' 당력 총동원 국힘…당원 게시판 갈등 발목
한동훈 "수사로 진실 드러날 것"…친한계 '무대응 전략'
친윤 "한 대표 정치생명 고민"…25일까지 해결 촉구도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야당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는 더 무거운 형이 예상돼 당력을 총동원해 야권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여권 내 분열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은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일부 인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 전까지 한동훈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2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이 대표의 25일 재판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20일) 충북도당 당원 교육 특강에서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선고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출마할 수 없게 된다"며 변화와 쇄신의 길로 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대표는 이 대표 1심 선고 후 민생경제특위, 암호화폐, 노총·중소기업계와 만남 등을 통해 민생 이슈 논제를 적극적으로 꺼내 들면서 수권정당 모습 만들기에 주력하며 민주당과 차별화에 주력하는 전략에 나섰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계파 갈등의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이 계속 확산하자 한 대표는 전날(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논란을 묻는 질문에 "당에서 법적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당연히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당 시스템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친한계 역시 만일 논란이 된 게시글이 한 대표 가족이 작성한 글이라 하더라도 별다른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며 사실상 '무대응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인사는 "가족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범죄 등의 조사 근거가 없는 데다가 여론을 조작할 정도로 내용이 방대한 것도 아니라, 경찰이 밝히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전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국민들은 A프리미어리그를 보는데 지금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관중도 없는 시골 동네축구인데 거기에서 반칙했네, 오프사이드였네, 아니었네 하는 것"이라며 친윤을 겨냥했다.
하지만 친윤계에선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적어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 때까지는 이 문제를 일단락지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있는 오는 25일까지 당원 게시판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친윤·친한계의 대립에 대해 여권에서는 내부 파열음이 모처럼 찾아온 호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여권 관계자는 "어떤 여권 인사는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할 정도로 좋은 호재가 찾아온 것 아니냐고 하지 않았냐"며 "사실 수세에 몰리던 여당이 모처럼 좋은 기회가 온 건 맞다. 이 호재를 당원 게시판 갈등으로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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