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리기' 당력 총동원 국힘…당원 게시판 갈등 발목

한동훈 "수사로 진실 드러날 것"…친한계 '무대응 전략'
친윤 "한 대표 정치생명 고민"…25일까지 해결 촉구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앞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야당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는 더 무거운 형이 예상돼 당력을 총동원해 야권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여권 내 분열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은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일부 인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 전까지 한동훈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2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이 대표의 25일 재판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20일) 충북도당 당원 교육 특강에서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선고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출마할 수 없게 된다"며 변화와 쇄신의 길로 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대표는 이 대표 1심 선고 후 민생경제특위, 암호화폐, 노총·중소기업계와 만남 등을 통해 민생 이슈 논제를 적극적으로 꺼내 들면서 수권정당 모습 만들기에 주력하며 민주당과 차별화에 주력하는 전략에 나섰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계파 갈등의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이 계속 확산하자 한 대표는 전날(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논란을 묻는 질문에 "당에서 법적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당연히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당 시스템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친한계 역시 만일 논란이 된 게시글이 한 대표 가족이 작성한 글이라 하더라도 별다른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며 사실상 '무대응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인사는 "가족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범죄 등의 조사 근거가 없는 데다가 여론을 조작할 정도로 내용이 방대한 것도 아니라, 경찰이 밝히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전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국민들은 A프리미어리그를 보는데 지금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관중도 없는 시골 동네축구인데 거기에서 반칙했네, 오프사이드였네, 아니었네 하는 것"이라며 친윤을 겨냥했다.

하지만 친윤계에선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적어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 때까지는 이 문제를 일단락지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있는 오는 25일까지 당원 게시판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친윤·친한계의 대립에 대해 여권에서는 내부 파열음이 모처럼 찾아온 호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여권 관계자는 "어떤 여권 인사는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할 정도로 좋은 호재가 찾아온 것 아니냐고 하지 않았냐"며 "사실 수세에 몰리던 여당이 모처럼 좋은 기회가 온 건 맞다. 이 호재를 당원 게시판 갈등으로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