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브라질 룰라 빗대며 "증거는 없지만 기소하는 게 똑같아"
"내가 알았을 가능성 많으니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2심까지 유죄 대법서 뒤집혀 3선 성공한 룰라 거론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실형 취소 결정이 내려진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들며 "증거는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우리나라) 검찰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어펜딕스에서 열린 국내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 추가 기소를 겨냥 "일선 부서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나 예산 집행을 도지사가 알았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까 기소한다는 게 지금 검찰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룰라에게 적용됐던 브라질 검찰의 입장이 있었다"며 "증거가 없는 것은 은닉했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논리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거론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두 차례 집권했다.
하지만 2009년 정부 계약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호화 아파트를 제공받은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선 징역 9년 6개월형을, 이듬해 1월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무효로 최종 확정됐다.
룰라 대통령은 이후 2022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돼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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