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러군 배속돼 전투 참여…장사정포 수출"

"전투 참여 시작한 만큼 사상자 발생 추정…피해규모 파악 중"
"최선희, 푸틴 만나 중요 사안 논의…김정은 방러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가 지난 14~15일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 무력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고 사활적인 과업은 전쟁, 전쟁에 대처한 준비"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이비슬 박기현 기자 =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배속돼 전투에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11군단 병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북한 파병군인 1만 1000여 명은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쯤 투르스크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규모가 1만 900명에서 1만 2000명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파병뿐 아니라 군수물자를 추가로 지원, 수출하고 있는 동향이 파악됐다"며 "북한이 포탄, 미사일에 이어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들 무기가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무기인 만큼 운용 교육, 정비를 위해 북한 병력이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상대적으로 장기간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흔들림 없는 러북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방러 기간 중 러북 간 첫 외무장관 전략대화를 11월 1일 실시했다. 신조약에 따른 전략적 협력 확대와 반미연대 강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처음에 난색을 표명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을 4일 성사시켰는데, 체류 일정을 하루 이틀 더 연장하면서까지 푸틴을 만나고자 했던 북한의 노력이 돋보였다"며 "휴일에 만난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세부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관측도 내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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