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이어 박장범도 3일 청문회…"체력 검증이냐"
여당 반발 속 야당 주도 인사청문회 연장안 의결
22대 과방위에서만 2번째…"청문회 권위 떨어져"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틀에서 사흘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장 기간을 경신했다. 22대 국회 들어서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만 사흘 간의 인사 청문회가 두 번 열렸다. 여당에선 "체력 검증이냐"는 비아냥 섞인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전 10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여야는 오전 11시쯤 청문회를 정회하고 계류된 법안을 상정하고 부처 예산안 의결을 진행한 뒤, 오후에 청문회를 속개할 예정이다.
과방위는 전날(19일) 오후 9시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연장하는 안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야당은 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청문회 연장 이유로 들었다.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은 찬성 12인, 반대 6인으로 의결됐다. 국민의힘은 반대 표결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 건이 통과되자 청문회장을 퇴장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라면 19일에 끝났어야 하는 청문회는 이날까지 진행된다.
인사청문회법 9조에 따르면 청문회 기간은 최대 3일이다. 인사청문회를 사흘 동안 치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과방위가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해 이틀 청문회를 진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방위가 청문회 기간을 사흘로 연장하면서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최장 기록이 재차 경신됐다.
22대 국회에선 과방위에서만 청문회가 두 차례 연장돼 사흘간 치러졌다. 과방위는 지난 7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한 바 있다.
과방위 여당 의원들은 전날 밤 긴급 성명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AI 주무 상임위원회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도대체 무엇하자는 것이냐"고 밝혔다.
이들은 "이틀 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인데 이틀째까지 별다른 흠결을 못 잡아냈는지 돌연 이틀째인 오늘 밤 9시에 청문회를 3일로 늘리는 계획서를 기습 단독 강행 처리했다"며 "이틀동안 못 보여준 검증 실력을 사흘째는 체력 검증으로 해보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기본법 이공계지원특별법 같은 시급한 법안심사가 쌓여있다"며 "AI기본법 같은 중요 입법은 시급하기도 하지만 토론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서 며칠 밤낮을 새워도 부족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들은 "방통위원장, KBS 사장 후보자 3일 청문회로 국회 인사청문회의 권위를 떨어뜨린 민주당 과방위는 이제 국민들의 조롱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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