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코스프레" "성희롱 하나"…박장범 인사청문회 파행
최민희 자리 비운 사이 김현 진행 두고 김장겸 "갑질 간사" 삿대질
김현 "남자 셋 달려들면 폭력"…막말 고성에 최민희 돌아온뒤 정회
- 신윤하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임윤지 기자 =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참고인의 태도 및 회의 진행을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면서 중단됐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삿대질하며 "갑질 간사"라고 소리를 질렀고, 김현 의원은 "세 분의 남자가 동시에 달려들면 폭력이라 느낀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여성 코스프레"라며 사과하지 않았다.
김장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박 본부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2017년 KBS 언론노조의 고대영 사장 퇴진 집회와 관련한 박 본부장의 답변을 끊으려 했지만 박 본부장이 답변을 이어간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위원장님, 왜 제지를 안 하냐. (박 본부장이) 말을 함부로 그러는데 왜 제지를 안 하냐"며 "설명할 땐 나한테 동의를 구하고 해야 할 것 아니냐. 오만하게 말이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왜 이렇게 윽박지르시냐. 그냥 얘기하셔도 될 것 같다.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오신 것"이라고 제지했다. 김현 의원은 잠시 인사청문회에서 자리를 비운 최민희 과방위원장 대신 회의를 진행하는 상태였다.
이에 김장겸 의원은 "윽박지르게 안 됐나. 갑질 간사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질렀고, 박정훈·박충권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함께 반발했다. 김현 의원은 "왜 윽박지르냐. 제가 김 의원이 윽박지른다고 느낀다. 제 느낌까지 통제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고성과 막말 속에서 정회됐고, 30분 후인 오후 3시50분쯤 속개됐다.
과방위가 속개된 후 최 위원장은 정회 당시 인사청문회 영상을 회의장에서 재생했다. 최 위원장은 "제가 (김현 의원에게) 위원장석을 잠깐 맡아 달라고 요청한 그때부터는 (김현 의원이) 간사가 아니고 위원장이신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서의 적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현 의원은 "세 분의 남자가 동시에 달려들면 폭력이라고 느낀다. 주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특히 박정훈 의원의 반복된 저에 대한 공격, 김장겸 의원의 저에 대한 공격이 폭력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저는 폭력으로 보였다"며 "김현 간사님답지 않게 위축돼 있었다. 말도, 목소리도 상당히 작고"라고 했다.
여야는 이상휘 의원이 김현 의원을 향해 "김현 간사님은 저는 약하다고 보지 않는다. 여성으로도 보지도 않고"라며 "저렇게 강한 분이 계시냐. 남자 세 분 정도"라고 발언하면서 다시 충돌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성희롱하시냐?" "성정체성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건 사과하시는 게 맞지 않냐"며 반발했고, 최민희 위원장은 "여성으로 안 본다는 표현은 객관적으로 해서는 안 될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휘 의원은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장겸 의원은 "일방적인 진행이 갑질 아니냐. 그래 놓고 또 여성 코스프레, 폭력으로 느껴진다고 한다"며 "소리 지르게 유발 해놓고 본인이 약자인 것처럼 폭력이라 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사과할 것 같지 않고, 이것 때문에 박장범 청문회를 중단시키지 않겠다"며 "(자리를 비워야 할 땐) 그냥 정회하고 가겠다. 이렇게 부당하게 김현 간사께 부담 주는 일은 하지 않고 질서유지권도 적극적으로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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