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이재명의 '먹사니즘' 안 통해…한동훈 '민생 드라이브'

한동훈, 이재명 선고 후 첫 행보는 '정책'…"재정준칙 도입" "대출 이자 낮춰야"
민주당, 사법리스크 집중할 때 민생 현안 집중해 지지율 회복 도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징역형 선고로 민주당의 정국주도권이 약해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생 챙기기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이 사법리스크 대응에 당력을 쏟는 동안, 민생 경제 현안에 집중해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의지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내부적으로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춘 민생 정책을 준비 중이다. 오는 25일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 이후부터 하나둘씩 주요 의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다수 사법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는 만큼, 여당으로서 더욱 정신을 차려야만 한다"며 "경제 정책 과제를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동훈 대표가 꺼낸 '재정준칙'도 정책 행보의 일환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효율적 재정 운용을 구조적으로 방지하고 일관성과 책임성을 부여하기 위한 재정준칙 도입이 필요하다"며 "비효율적 재정 사용관행이 쌓이면 이 나라의 재정 지속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꼬집었다.

재정준칙이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내에서, 국가 채무는 GDP의 60% 이내로 관리하는 게 골자로 과거 정부에서도 추진해 왔으나 현안에 밀려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후엔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찾아 "대출 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취약계층인 중소기업을 챙기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선고 이후 첫 공식 행보를 '정책'에 집중하면서 상대 당의 악재에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거나 오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로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리스크에 당력을 쏟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검독위)'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국민행동의 날' 등 민생과 다소 거리가 먼 현안에 집중할 때, 민생 현안을 챙길수록 깎아먹은 당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대응을 위해 당력을 쏟을 텐데, 그렇게 되면 민생 현안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거대 의석을 민주당이 갖고 있어 입법은 쉽지 않겠지만, '민주당이 국정 발목을 잡는다' 정도의 공세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